분류 전체보기145 불황일수록 왜 고위험 투자가 늘어날까?: 생존 본능과 확률 왜곡의 심리학 불황기에 투자자들이 더 위험을 감수하는 역설 보통 불황이 오면 사람들은 더 조심스러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를 줄이고, 지출을 억제하고, 현금을 보유하며 방어적인 태세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존 전략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투자 시장을 들여다보면 역설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실물 경기가 위축되는 시기일수록 오히려 고위험 투자(High-risk investment)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비트코인이나 레버리지 ETF, 고수익을 약속하는 부동산 개발 투자, 심지어 소셜 카지노 코인, 일확천금을 노리는 종목 테마 등으로 자산을 몰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는 단순히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학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생.. 2025. 6. 26. 장기 투자를 망치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조급함이다 장기 투자자들은 왜 중간에 흔들릴까? “장기 투자만이 진리다.” 수많은 금융 전문가와 책이 강조하는 말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 존 보글 같은 투자 대가들도 장기 보유 전략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말해왔다. 장기 투자란, 시간이 복리처럼 이익을 축적해 주기를 기대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투자 전략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장기 투자를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하거나 전략을 수정한다. 갑자기 조정장이 오면 불안해하며 매도하고, 다른 종목이 오르면 뒤늦게 갈아타기 바쁘다. 왜 우리는 '오래 보유하겠다'라고 결심해 놓고도 그렇게 쉽게 흔들릴까? 사람들은 공포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뿌리는 ‘공포’보다도 더 일상적이고 만성적인 감정인 조급함(urgency)이다. 투자자가 몇 달, 몇 년.. 2025. 6. 26. 왜 ETF를 골라놓고도 개별주로 뛰어드는가?: 통제 욕구와 과잉 확신의 심리 합리적으로는 ETF, 감정적으로는 개별주를 원한다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낮은 수수료, 높은 분산 투자 효과,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특히 30~50대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ETF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장기적인 자산 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실제 투자 현장에서는 'ETF를 알아보던 사람'이 어느 순간 '특정 종목에 몰빵한 사람'으로 변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분명 처음에는 “나는 장기 안정 추구형 투자자야”라고 말하던 이들이, 어느 순간 "○○전자, 지금 저점이니까 사야 돼"라는 판단으로 개별주에 뛰어든다. 왜 우리는 스스로 세운 투자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릴까? 왜 ETF라는 합리적.. 2025. 6. 25. 왜 손해를 보고도 주식을 못 파는가?: 보유 효과와 손실회피의 심리학 손해를 본 주식을 못 파는 우리, 비정상일까? 주식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한다. 손해가 난 종목을 팔지 못하고 계속 쥐고 있는 것이다. 손실은 점점 커지고, 가슴은 불안해지고, 머릿속에서는 "그래도 다시 오를 거야"라는 생각이 맴돈다. 이 상황을 겪는 사람은 혼자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수많은 투자자가 반복하는 심리적 패턴이다. 그런데 왜 이런 비합리적인 행동이 반복될까? 경제학적으로만 보면 손해가 난 주식을 정리하고 더 나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결정이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다. 이때 작동하는 것이 바로 보유 효과(endowment effect)와 손실 회피(loss aversion)라는 심리 메커니즘이다. 특히 30대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시간과 자산이 모두 소중.. 2025. 6. 24. 우리는 왜 멀리 있는 전쟁보다 가까운 물가에 더 반응할까? 거리감과 심리적 가시성 심리적 거리감이 만들어낸 무감각함: 전쟁보다 장바구니에 집중하는 이유 사람들은 왜 전쟁 뉴스보다 장바구니 물가 인상에 더 즉각적으로 반응할까? 이는 단순히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심리학자 트로페와 리버먼이 제시한 ‘심리적 거리 이론(Psychological Distance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과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으로 가까운 사건일수록 더 강하게 인식하고 반응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지금, 여기, 나와 관련된 일이 더 중요하고 실제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직접적 위협으로 체감되지 않는다면, 그 고통이 아무리 커도 사람들의 일상적인 위기감에는 닿지 않는다. 반면, 오늘 아침 마트에서 달걀 한 판 가격이 80.. 2025. 6. 23. 전쟁 뉴스가 반복될수록 감정이 무뎌지는 이유: 심리적 둔감화 이론 반복 노출이 감정을 마비시키는 심리 메커니즘 전쟁 뉴스가 처음 보도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노, 공포, 안타까움 같은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 뉴스가 반복되어 등장하면,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그 충격적인 장면이나 참혹한 이야기에도 ‘익숙해진 듯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심리학에서 말하는 '심리적 둔감화(Psychic Numbing)' 또는 '감정 둔감화(Emotional Desensitization)'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폴 슬로빅(Paul Slovic)은 이러한 감정 마비 현상을 설명하며, 인간은 수치나 규모보다 '한 사람의 고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즉, 피해자가 수백 명이라는 수치로 제시될 때보다, 한 명의 얼굴이 .. 2025. 6. 23.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