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 ‘리퀴드폴리탄’과 유동적 정체성의 심리학
리퀴드폴리탄 시대, 정체성은 왜 유동적으로 변하는가? 과거의 정체성은 비교적 단단하고 고정된 개념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 지역, 학교, 가족, 조직 등으로부터 정체성을 부여받고, 그 틀 안에서 자아를 형성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기술, 경제, 정치,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정체성의 근간 자체를 흔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우리는 불확실성과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고, 고정된 정체성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는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적 성향이 강해졌다. 리퀴드폴리탄이란 ‘액체처럼 흐르는 정체성을 가진 세계시민’을 뜻하는 신조어로, ‘Liquid’(유동성)과 ‘Cosmopolitan’(세계시민)의 합성어다. 이 용어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
2025. 5. 23.
블록체인, 비트코인, 그리고 심리학이 만나는 지점
[신뢰의 구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간은 왜 신뢰를 비용으로 대체하는가? 우리가 누군가를 신뢰한다고 말할 때, 실제로는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 평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신뢰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기대에 기반한 심리적 계산이다. 경제학에서 신뢰는 ‘정보 불균형 하의 선택 가능성’으로 측정된다. 즉, 상대방이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우리는 신뢰 대신 검증 수단 또는 비용을 지불한다.이 점에서 신뢰는 기본적으로 비용 구조와 얽혀 있다. 사람은 신뢰가 불확실하거나 낮은 환경에서는 계약서, 공증, 보증금, 중개 수수료 등의 별도의 보증 장치를 마련하고, 그것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인지적 보상 장치(cognitive su..
2025.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