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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심리학

기회비용을 활용해 손실 방지하는 법

by thatswrite 2025. 3. 23.

‘기회비용의 역설’: 왜 우리는 손실보다 더 많은 이익을 놓치는가?

  우리는 늘 선택의 연속 속에서 살아간다. 커피를 마실지, 차를 마실지 같은 사소한 선택부터,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 부동산을 살지 말지 같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까지 말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의 순간마다 사실 우리는 무언가를 얻는 동시에, 또 다른 무언가를 잃고 있다. 이때 우리가 포기한 선택지의 가치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른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직접 잃는 손실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더 큰 이익을 놓치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손실을 피하려다 더 많은 이익을 놓치고, 자신도 모르게 큰 손해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이를 '기회비용의 역설'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왜 눈에 보이는 손실에만 반응할까?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손실 회피(Loss Aversion)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같은 크기의 손실이 이익보다 약 두 배 더 큰 심리적 고통을 유발한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10만 원을 잃는 고통은 10만 원을 버는 기쁨보다 훨씬 강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실제로 '지출'이 발생하거나 '손해'가 명확하게 보이는 상황에는 매우 예민해진다. 반면, 어떤 선택을 하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이 사라지는 것, 즉 기회비용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잘 인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종목을 사지 않아서 200만 원이 된 걸 놓쳤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를 '손실'이 아닌 '그냥 일어나지 않은 일' 정도로 인식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실질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보면서도, 자신이 손해를 봤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


기회비용을 무시하는 일상의 사례들

이런 기회비용의 역설은 투자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기회비용을 활용해 손실 방지하는 법

  1. 저축만 고집하는 투자자 많은 사람들은 원금 손실이 두려워 예금, 적금에만 돈을 넣는다. 하지만 10년간 예금으로 연 2% 이자를 받는 사이, 주식이나 ETF는 연 7~1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단순히 '잃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기회비용 측면에서는 막대한 손실을 본 셈이다.
  2. 교육이나 경험을 미루는 선택 영어 공부, 자격증 취득, 강연 참석 등을 비용 지출로만 생각하고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직업적 기회, 인맥, 성장을 잃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기회를 놓치는 행위다.
  3. 안정성에 집착한 직업 선택 어떤 사람은 새로운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안정적인 공무원 자리를 선택했다. 물론 그 선택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이 포기한 성장 가능성과 경험의 가치는 평가되지 않은 채 지나간다.

이렇듯 기회비용은 "내가 포기한 것의 진짜 가치"를 말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것을 무시한다.


투자 시장에서 기회비용의 역설이 드러나는 순간들

투자자들에게 기회비용은 특히 중요하다. 무언가에 투자하지 않는 것도 투자 결정이기 때문이다.

  • 현금 보유의 착각: 시장이 불안할 때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안전해 보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장에서의 기회 상실 등을 고려하면 이는 가장 비효율적인 자산 배분이 될 수 있다.
  • 기존 자산에 대한 애착: 이미 보유한 종목이나 코인에 대한 애착이 강하면, 더 좋은 종목으로의 이동(갈아타기)을 주저하게 된다. 이 역시 기회비용 측면에서는 큰 손해일 수 있다.
  •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자기 위안: 시장 진입을 계속 미루며, 그 사이 수익을 올리는 자산을 지켜만 보는 투자자들도 많다. 이 또한 실질적인 손실이다.

표: 투자 선택과 기회비용의 차이

선택 행동 놓친 기회 (기회비용)
예금 연 2% 수익 연 8% 이상 수익의 주식형 자산
현금 보유 0% 수익 상승장 전체의 수익률
보유 종목 고집 전환 없음 수익률 높은 종목으로 갈아탈 기회
진입 미룸 미참여 우상향하는 자산의 수익성

기회비용을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하기 위한 5가지 심리 전략

  1. 무위의 기회를 손실로 인식하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놓친 기회도 손실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기회비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2. 모든 선택은 비용을 수반함을 인식하기 투자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며, 학습을 미루는 것도 비용이다.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공짜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3. 선택지를 수치화해서 비교하기 어떤 결정을 앞두고 선택지 간의 차이를 숫자로 표현하면 기회비용을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예: "A를 선택하면 100만 원 수익, B를 선택하지 않으면 300만 원 손실."
  4. 후회 최소화 프레임 '무엇을 선택하면 가장 덜 후회할까?'라는 질문은 기회비용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을 도와준다.
  5. 결정 후에는 다시 생각하지 않기 결정한 후에는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그 당시 고려한 기회비용과 근거가 충분했는지를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진짜 손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자주 '잃지 않기 위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선택은 더 많은 것을 잃게 만든다. 기회비용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손실로 인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회비용을 자각하고 그것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선택의 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성공적인 투자자, 전략가, 기업가는 모두 이 기회비용을 치열하게 계산하고, 때로는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위해 과감히 선택한다.

기회비용을 제대로 인식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과 자원의 배분을 최적화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손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다.